돌잡이 대신 제안서를 고르다, "돌쟁이 준휘의 기부이야기"
3월의 베스트도너, 아기 기부자 정준휘
"2008년에 태어났다고요?"
잘못들은 줄 알고 되물었습니다. 전화기 속에서 가벼운 웃음이 돌아왔습니다.
"맞아요, 지난 3월 18일이 준휘 돌이었어요."
지난 3월 18일 돌을 맞은 정준휘는 도너스캠프 최초의 아기 기부자입니다.
준휘의 아버지인 정승부(39)님이 도너스캠프에 준휘를 기부 회원으로 가입시키고 싶다며 연락을 해오셨지요.
"제가 직접 기부를 할수도 있지만, 준휘 돌잔치를 하는 대신 그 돈을 기부하는 것이라서 아이 이름으로 하려고 해요."
첫째 제이(5)때는 돌잔치를 했지만 둘째인 준휘의 돌에는 보다 의미 있는 일로 첫 생일을 축하해주고 싶어 결심하셨다고 합니다.
어미니 장미연(34)님도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우리 아이는 부모 사랑도 충분히 받고,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은데 그렇게 못한 상황의 아이들이 정말 많이 있으니까요, 그런 아이들을 조금이나마 돕고 싶었습니다."
정승부님은 결혼 전에는 8년 동안 영아원에서 빨래 봉사와 청소봉사를 하기도 했답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 이렇게 소외된 아이들이 많구나, 그런데 도움의 손길은 참 부족하구나 하는 것을 느꼈어요."
기부할 곳으로 도너스캠프를 택한 것도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었지요.
준휘는 모금방송 제안서 두개를 포함하여 도너스캠프 6개의 제안서에 나누어 기부를 했습니다.
많은 아기들이 돌상에 올라온 돈이며 실이며 책 중 하나를 고르는 돌잡이를 할 동안, 준휘는 엄마 아빠와 함께 제안서를 골라 기부를 한 것이지요.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한 기부, 준휘의 나눔으로 인해 많은 아이들이 소중한 배움의 기회를 얻고 꼭 필요했던 의료비 지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기부 이야기는 점점 전파되고 있습니다.
"자주가는 인터넷 동호회에 이 이야기를 했더니, 자기도 아기돌잔치 대신 기부하고 싶다는 사람이 하루만에 둘이나 연락을 했어요. 그렇게 나눔이 이어지는 것 같아 참 좋네요."
정승부 님의 말대로 준휘가 첫 스타트를 끊은 뒤로 아기 기부자들이 하나둘 늘고 있습니다.
그 중 도너스캠프의 최연소 기부자는 올해 2009년 1월 31일에 대어난 유예준입니다.
갓 백일이 된 것이지요. 2007년 6월 17일에 태어난 예준이의 형 현준이도 도너스캠프 아기 기부자들 중 하나랍니다.
정승부 님에게 준휘와 제이, 두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물었습니다.
"음.. 제이야, 준휘야 너희가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고, 주변의 아픔을 같이 느낄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빠는 바라는게 그거밖에 없어."
이처럼 넉넉한 마음을 가진 아이로 키우는것, 많은 물질을 주는 것보다 훨씬 더 진정으로 아이를 위하는 일이 아닐까요.
이런 엄마 아빠들 덕분에 우리 아기 기부자들이 자라나 살아갈 세상은 좀 더 좋은 곳이 되리라 믿습니다.
해피 뉴스 리포터 김혜진 (dayletter@cj.net)